
1) 짧은 감상
왕과 사는 남자를 보고왔다.
600만때 쯤 본거 같은데, 지금은 1000만을 넘었다.
힘 싸움에 밀려 유배를 온 어린 단종이, 참담한 상태에서 유배온 곳의 백성들과 정을 나누다 회복하고 힘을 얻어,
다시 한번 싸워보려 일어서려다 실패하고 죽음에 이르는 스토리이다.
기대를 많이 해서 일까 재미있게 보지는 못했다.
두 주연배우의 연기는 탁월했지만, 그 밖 요소들 중 어색하게 느껴지는 것들이 많았다.
사람들이 많이 말하곤 하는 호랑이CG 그런건 오히려 몰입의 방해 요소가 아니였는데,
스토리 개연성, 특히 핵심이 되는 엄흥도와 단종이 가까워 지는 과정이 개인적으로는 부족했던 것 같다.
왜 갑자기 둘이 죽고 못사는 사이가 된거지.. 하는
왕과 백성들의 관계에서 따뜻함을 짜내려는 것 처럼 느껴지는 부분들이 와닿지 않았다.
요즈음 우리의 삶에 그런 왕이 필요하다고 느껴서였을까.
사람들은 열광하고 눈물을 흘렸다.
2) 배우 박지훈

박지훈이라는 배우를 발견 할 수 있었던 작품이 아니었나 싶다.
처음 봤던 건, 약한 영웅이라는 드라마였다. 만화를 재미있게 보았어서 드라마가 나왔다는 소식에 찾아보았는데, 거기서도 연기를 잘했었었다. 아이돌 출신이라는 걸 안 것은 그 이후이다.

이제는 배우가 더 어울려 보이는..
3) 역사란
단종이라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조선왕조의 흐름을 떠올려 보았다. 대단한건 아니고 그냥 태정태세문단세 이런식으로.
왠지 뒤쪽에 있을 왕인거 같은데 앞쪽이라 놀랐다. 그리고 단종을 누르고 왕위에 오른자가 '세조'라는 것이 눈에 들어왔다.
역사를 배울 때 세조(수양대군)가 나쁜사람(?) 이었다는 점에 대해서 배운 것 같지가 않았다. 폭군으로 배웠던 왕이라고 하면 광해군과 연산군 정도가 떠올랐다. 오히려 세조는 세종만큼 국가에 이바지한 부분이 컸던 사람으로 배웠던 것 같은데, 영화 '관상' 에서도 그렇고 세조는 어마무시한 악역으로 나오고 있다.

정보를 찾다보니, 어떤 글에는 세조는 '어린 단종이 주변의 신하들에게 휘둘려 왕권이 약화되고 세상이 어지럽게 되기 전에 '그런 일'을 꾀했던 거라고' 나와 있다. 그럴 수 도 있고 아닐 수 도 있겠지만 여하튼 왕이 된 이후로, 일은 잘했던 걸로 보인다.
지피티에게 세조에 대해 물어보니 아래와 같이 대답했다.
“정통성에는 큰 상처가 있지만, 국가 운영 체제 정비 능력은 매우 강했던 군주”라고 볼 수 있습니다.
즉, 정치적으로는 유능했지만 윤리적으로는 가장 큰 논란을 남긴 왕에 가깝습니다.
나는 스스로 과정보다 결과가 중요한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상황 별로 다르겠고, 단편적인 결과가 아닌 이후의 영향력까지 포함한 포괄적인 결과여야 하겠지만..) 일반적인 경우 많은 부분에서 결과를 중요시 하는 편이다.
과정과 결과 어떤게 좋았을 때 만족감을 느끼는 지가 아닌,
과정과 결과를 비교했을 때, 둘 중 하나가 안좋을 때에 대해 생각해 본다.
좀 극단적인 예시를 떠올려 대입하다 보면 결국 중요한 것은 결과여야 한다는 생각이다.
그래서 결과적으로 내가 수양대군 편이냐... 단종은 죽어야 했냐... 라고 하면 잘 모르겠다.
단종도 잘 해냈을 지 모르니까?
그리고, 그런 행위(쿠데타)가 결과만 좋다면 얼마든지 받아들여지는 것은, 결과적으로 좋지 않은 결과이기 때문에.
4) 1000만
1000만이라는 숫자는 정말 오랜만이다.
1000만이라는 숫자를 가능하게 하는 것에는 아주 여러가지 요소가 있는 걸로 보인다.
흐름이라는 것, 분위기라는 것 등등..
장항준 감독은 선한 에너지로 정평이 나있는 감독이다.
그런 사람이 이런 영광을 누린다니, 내가 영화를 어떻게 보았던간에 기쁘고 축하하는 마음이다.